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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집 대출 상담 2 – 왜 그렇게 모은 돈이 없죠? (Haus & Wohnen Baufinanzierung)

지난 번 대출 상담(후기)은 화기애애하게 좋은 분위기에 끝나서 걱정 없이 방문한 약속이었다. 이번 대출 업체는 아는 선배네 부부가 소개시켜준 곳이었다. 일단, 역시나 여느 독일 서비스와 다르게 빠른 답장과 함께 일주일 이내로 약속이 잡혔다.

이미 우리의 개략적인 상황은 이메일로 보내놓은 상태였다.

  • 둘 다 블루 카드 소지자
  • 400K – 500K 집을 알아보고 있음
  • Egienkapital이 거의 없음

하늘 색의 눈이 파란, 노련해 보이는 아자씨가 우릴 맞이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저번과는 다르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해주었다.

Q. 왜 베를린으로 멀리 이사를, 그것도 집을 사는 거죠?
A. 이직을 했고, 출근을 해야해서 베를린으로 가야 해요.
> 이렇게 멀리 이사가는 것은 은행에서 좋아하는 조건이 아닙니다.

Q. 새 직장으로 간다고 했는데 그러면 Probezeit(수습 기간)가 있나요?
A. 계약서를 아직 받기 전이라 모르지만, 아마 있을 거예요.
> 이 역시 은행에서 좋아하는 조건이 아닙니다.

그 분 왈: 차라리 여기서 살면서 베를린에 투자용으로 집을 산다고 은행한테 말하는 게 나을지도 몰라요. 직장도 새로 옮겼다고 말하지 말고요.

(???)

Q. 최대로 감당할 수 있는 월 금액은 얼마인가요?
A. 3천 유로 정도 됩니다.
Q. 그런데 왜 이렇게 모은 돈이 없죠? ㅎㅎ
A. 아….. 한국에 돈을 좀 보내야 했어서요… ^^;;;;

Q. Eigenkapital을 만들어 올 수 없을까요?
A. 없습니다….. (환율 1500원에선 절대 한국 돈 가져올 수 없다!!!) 10월까진 그래도 더 모을 수 있는데요.
> Egal~ 풀 금액 (52K)을 못채운다면 은행 입장에선 0이나 50K나 마찬가지예요.

상담사는 열심히 우리의 조건을 종이에 메모했다. 대부분의 정보는 월급명세서를 보며 적어 내려 가셨다 (생각보다 많은 게 적혀 있었던 월급명세서!). 지난 번처럼 포털에 입력해서 조건이 뜨는 건 아니고,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은행에 전화를 돌리시는 모양이었다.

보통 한 가지만 문제가 되도 해결되는데, 우리의 경우는 블루카드 + 풀 대출 (Eigenkapital 포함) + 독일어 잘 못함이라 진짜 어려운 케이스라고 하셨다. 앞에 두 가지는 이미 알고 있던 거였지만, 독일어 못하는 것도 추가되다니.. ㅜㅜ 그래도 다행히 짝꿍 독일어 정도면 괜찮은데 내가 문제라고 했다. 흑흑흑.

이 역시 은행마다 달라지지만, 통역가(Dolmetscher)를 데려가는 걸 안 받아주는 은행도 있고, 독일어를 못하면 거절을 줄 확률이 있다는 것이었다…… 아마 부동산이랑 이야기할 때도 어느정도 독일어 잘 하는 척을 해야할 거라고.

이번 상담은 와다다닥,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을 일침당했다. 너무 맞는 말이라 뀨웅….

그래도 저녁에 메일로 우리 부동산을 평가하고 융자를 결정하겠다는 은행(Wüstenrot)을 찾았다고 연락이 왔다. 과연 베를린 집 사기 가능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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