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을 마치고 한국 입국을 위해 들어오는 어느 날의 비행기 안.
세관신고서에 직업을 묻는 란에 의례 그렇듯이 ‘마케터’라고 써 내려갔다. 그걸 우연히 본 직장 동료가 말을 걸었다.
“보통 회사원이라고 쓰지 않나요?”
그때는 그런가요, 긁적 하고 말았으나 이날의 질문은 그 뒤로도 이따금 떠올랐다.
내 직업은 무엇인가. 나는 나를 어떤 단어로 정의할 수 있을까. 고민의 시작이었다.
어느덧 이 업에 몸을 담은 지 n년 차. 여전히 몸으로 깨지면서 배우는 것 투성이지만, 이제는 조금은 마케터라는 단어에 부심이 묻어난다.
이 홈페이지는 내가 마케터, 그로스 해커로 지나가는 흔적을 조금이나마 남겨놓기 위해 만들었다.
두 번째 회사인 B2B 제조업을 떠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려고 마음먹은 지금- thinking partner 없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 나의 일을 되돌아본다.
잘했다기 보다는 구질하고, 짠한 면이 많지만, 이 회고가 다음 스텝을 내디딜 때 분명 도움이 되리라.
그리고 또 하나. 내가 헤맨 이 순간들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도 함께 품는다. 당신의 마케터로서의 삶을 응원합니다 🙂
2020년 1월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