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학원 – 이력서(CV, Motivation Letter)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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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학원 지원 서류에는 CV와 Motivation Letter가 있다. 우니아시스트 필수 서류는 아니고, 각 대학별로 요구하는 사항이 다른데, 내가 지원하는 학교 4개 중 2개가 CV와 Motivation Letter를 요구했다.

사실 독일 석사 준비는 서류 준비 외에는 크게 공수 드는 일이 없다. 동 기간 대에 미국 박사 준비하는 친구를 보니 lab에도 따로 컨택하고, 추천서도 받으러 다니고 바쁜데…. 나는 기관에서 서류 떼는 정도니 말이다(물론, 서류 떼는 게 쉽다는 것은 아니지만…).

달리 말하면, CV와 Motivation Letter 외에는 모든 것이 기계적으 판단되며- 성적과 자격 미달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위 두 가지의 역할이 얼마나 클지 아직 감은 안 오지만- 유일하게 정성적으로 결과를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열심히 썼다.

■ CV+Motivation Letter

나는 CV와 Motivation Letter를 하나의 형식에 묶어서 제출했다. 영문 이력서는 딱히 양식이 정해져있지 않아서 파워포인트로 A4 크기에 맞춰 작성했다. 커버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신상 정보
  • Motivation Letter
  • 학력 (Education)
  • 경력 (Experience)
  • 스킬 (Skills)
  • 언어 (Languages)
  • 수상 경력 (Honors and Awards)
  • 관심 학업 분야 (Research Interests)

■ 신상 정보

먼저 신상 캐기 단계다. 여권 상의 영문 이름과 별명인 Lucy 를 적고,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생년월일, 국적을 적었다. 독일은 회사 이력서에도 증명 사진을 넣는다고 하여 증명사진도 첨부했다.

주소는 어차피 알게 뭐야, 싶어서 다 풀어쓰진 않고 공간에 맞게 적당히 줄여서 썼다. 독일 이력서 포맷을 좀 찾아봤는데 국적을 쓰는게 조금 특이했다.

■ Motivation Letter 쓰기

Personal Summary라고 쓰고 Motivation Letter라 읽는다. (..) 문과 출신에 글 쓰기 좋아하는 나로서는 한 페이지 꽉꽉 넘게 쓸 수 있으나… CV를 2장 이내에 끝내고 싶어서 Motivation Letter는 5문단으로 끊었다.

먼저 왜 Business Informatics를 전공하고 싶은지에 대해 썼다. 마침 코로나가 기승이어서 코로나 관련 지어 데이터와 사회 현상을 설명하고 앞으로 해당 학과 공부를 통해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얘기했다.

그리고 관련 공부를 위해 어떤 경험을 했는지 서술했다. 마케터로 일하며 한 경험과 관련 역량 향상을 위해 들었던 수많은 강의들. 그리고 그 수업만으로 차지 않아 지난 해 방통대 정보통계학과에 편입하여 들었고, 이렇게 독일 대학원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말이다.

마지막 문단은 왜 독일을 선택했는지를 썼다. Business Informatics(Wirtschaftsinformatik) 학과가 처음 생긴 곳이기도 하고, 제조/IT 강국 독일이라 선택했고 꼭 가고 싶다고 말이다. 공간이 없어서 많이 쳐냈는데, 더 서술할 수 있었다면, 고등학교 때 미국에서 유학한 경험, 런던에서 인턴쉽을 했다는 등의 글로벌 경험을 통해 외국 생활에도 잘 버틸 수 있어! 를 강조했을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준비해서 UCLA 박사 과정에 붙은 친구의 Motivation Letter의 전개 구조는 [해당 과정에 왜 관심을 가졌는지 – 학사 때 무슨 공부를 했는지 – 석사 때 무슨 공부를 했는지 –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했는지 – 박사를 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A4 한 바닥으로 썼다.

그 친구는 박사 과정이기도 하고, 뭐… 나는 관련 프로젝트 경험도 없고, 문과 출신으로 통계+프로그래밍 융합 과를 지원하다보니 예전 학부 때 경험을 쓰고 싶어도 쓸 말이 많지 않았다. 미국 석사였으면 가차없이 짤렸을 것 같아…

■ 학업 정보, 경력 작성하기

학업 정보(Education)와 경력(Experience)은 간단하다. 먼저 학업 정보에는 최근 경력 순으로 학교 이름과 상태(재학 중인지 졸업했는지 등), 대학 소재지(도시와 국가), 전공, 학점, 재학 기간을 적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정도만 말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력서에 있는 모든 사항은 증명 가능해야한다. 나같은 경우는 미국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 대학에 진학해서 1학기를 보냈다. 학비 때문에 한국으로 편입했는데 미국 대학 진학한 얘기를 증명하자니 증빙 서류가 귀찮아질꺼같아서(…) 빼버렸다. 우니아시스트에도 말이다…ㅎㅎ

경력란도 비슷하게 구성했다. 일단 어떤 포지션으로 일했는지를 먼저 썼다. 직장 이름을 써도 독일 애들이 우리나라 회사에 대해 뭘 알까 싶어서 순서를 좀 바꿨다. 어떤 업계였는지 아이디어를 주기 위해 포지션 뒤에 괄호오 업계 설명을 하고, 회사 소재지와 팀명, 회사명, 재직 기간, 주요 업무에 대해 작성했다.

일한 경력자가 아니라면 전공과 관련된 프로젝트 진행 경험을 서술하면 좋을 것 같다. 출간 논문이나 참석한 학회 같은 걸 쓰면 될듯.

■ 스킬, 언어, 수상경력, 관심 학업 분야

기타 자랑할 것들을 자랑할 시간이다. Skills 란은 학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킬을 적었다. 잘 못하지만.. 강의를 듣거나 한 번이라도 다뤄본 프로그램은 모조리 적었다. 열..열심히 공부해야지..!

Languages 란 역시 할 줄 아는 언어를 모두 적었다. German의 경우 B1 시험 대비 중이라 아직 공인어학시험은 보지 않았지만… 필요하면 언제든 A2 정도는 딸 수 있을거란 희망회로를 돌려봤다.

Honors는 학교 다닐 때 장학금 탄 거, 국가장학금, 수상 경력을 썼다. 모든 활동이 학생 때 집중되어 있어서 연식이 된다. 대학원 지원을 마치고 장학금 지원하는 서류도 준비했는데 거긴 5년 이상 된 수상 경력은 쓰지 말라고 하더라…ㅎㅎ 그러니 괜히 썼나 싶기도 하다. 그냥 전업 학생일 땐 범생이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을 뿐…

그리고 관심 학업 분야. 석사 중에 어떤 쪽을 특화해서 공부하고 싶은지 분야를 썼다. 사실 좀 더 세밀하고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논문도 좀 읽어봤는데 영 모르겠어서 그냥 일반적인 분야로 썼다.

■ 작성 요령

가독성과 심미성을 잡자.

전 회사 재직 중에 신입 사원 뽑는 서류 검토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의 경험이 꽤 많이 도움되었다. 이력서는 기본적으로 한 눈에 잘 보이게 가독성과 심미성을 잘 고려해야한다. 현업의 사람들은 바쁘고 구구절절한 지원자를 다 살피기에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제나 적용되는 법칙 –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폰트는 한 가지만 사용하자. 들쑥날쑥 폰트를 많이 쓰면 복잡해보인다. 상업 광고 배너, 포스터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2개 이상의 폰트를 섞어 쓰지 않는다. 가독성이 좋은 폰트는 깔끔한 표현에 어울리는 ‘고딕체’이다. 명조체는 감성적인 문구를 쓸 때 쓰므로 피하도록 하자. 잘 모르겠다면, 영문 폰트는 디자이너들이 사랑하는 helvetica를 쓰자. 개인이 쓰는 목적이라면 PPT 기본 폰트 중에 있다.

폰트 크기는 3가지 이상을 사용하면 안된다. 상하좌우 여백을 적당히 주는 것도 중요한데 나는 페이지가 넘어가서 줄 간격은 조금 빡빡한 편이다(중이 제 머리 못 깎음ㅎ). 또한 흑백으로 뽑아도 잘 보일 수 있게 색상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한 문장으로 나를 팔자.

나를 어떤 사람으로 포장할지 일관성 있게 표현해야 한다. 이것, 저것, 요것도 다 잘해요 보다는 한 가지 내지 두 가지를 미는 것이 좋다. 내 경우는 내 관심사가 어떻게 확대되어 오고, 독일 석사 지원까지 이르렀는지 설득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 부분에 Motivation Letter와 Skills란에서 보여지길 원했다.

이렇게 CV와 Motivation Letter 쓰기가 끝난다. Motivation Letter 서문을 어떻게 열까 일주일 가량 고민하고 다듬는데 일주일 정도 걸렸다. 다른 이력 사항은 예전에 스카이스캐너 서류 접수할 때 영문 이력서를 만들어놔서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았다.

나머지는 합격 여부에 달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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