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창업패키지 준비 (1) 사업계획서 작성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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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9일, 창업진흥원에서 지원하는 2020년 예비창업패키지 일반 분야에 선정되었다. 아직 갈 길이 구만리지만, 지금의 경험을 처음부터 기록해두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어 “어쩌다, 창업” 카테고리를 만들어 적어본다.


나는 어쩌다 창업 멤버가 되었나? 독일 석사 과정을 준비하기 위해 3월에 회사를 관둔 참이었고, 방통대 과정을 들으면서 석사 준비와 독일어 공부를 하고 있는 참이었다. 제안은 갑작스러웠다.

원피스'를 보며 생각한 창업자가 최고의 동료를 찾는 법 쉽고 재미있는 ...


사이드 허슬로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고(당시엔 마냥 사이드로 할 수 있을거라는 착각을…), 창업 멤버로 일해보면 내가 경험하지 못한 부분을 많이 늘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덥썩 진행하기로 했다. 일단 서류 통과부터 하자는 마음으로.

■ 도전! 예비창업패키지

예비창업자는 현재 창업하지 않은- 즉, 사업자등록되어 있지않은, 말그대로 예비창업자를 위한 몇 안되는 프로그램이다. 아무래도 이미 창업한 팀과 경쟁하려면 쏟아 부은 리소스부터 다를테니,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기 전의 팀끼리의 전쟁이 조금 쉬워보이는 듯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모집 업종도 다양하고, 1,100명 내외의 예산도 최대 1억 원(평균 5천 1백만 원)까지 지원한다니 상당히 매력적인 프로그램임에는 틀림없다(창업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모집 공고(클릭)를 잘 보고 꼭 지원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서류도 상대적으로 간략한데, 10장 내외의 사업계획서만 작성하면 어느정도 준비가 끝난다. 본 글에서는 사업계획서 작성 시 신경쓰면 좋을 법한 내용 위주로 공유하려고 한다.

■ 사업계획서의 시작 – 일반 현황

예비창업패키지 사업계획서는 일반 현황으로 시작한다.

1. 주관기관 선정 시 / 사업장 위치 고려해볼 점

원격 근무를 베이스로 하는 우리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주관기관과 사업장 위치를 정했다. 사무실 출근이 베이스인 경우에는 사무실의 위치에 따라 주관기관을 선정하겠지만, 아무래도 지역별로 경쟁률이 다를 것을 고려하자.

또한, 위치에 따라 창업중소기업에 대한 세액 감면도 있으니 아직 사업장 위치를 정하지 않았다면 지방 쪽도 생각해보면 좋을 듯 하다(수도권과밀억제권역 외의 지역에서 창업한 경우, 최초 소득이 발생한 과세연도부터 5년까지 소득세 또는 법인세에 대한 세액을 감면하도록 함 – 상세 정보 링크 클릭).

2. 창업아이템명 정하기

의외로 간과하기 쉬운, 창업아이템명. 우리 제품과 서비스의 이름은 이 단계에서부터 구상되어야 한다. 브랜드 네이밍은 제품의 첫 인상과도 같으니 사업의 의미를 잘 내포하면서도 기억하기 쉽게 짓도록 하자. 추후 상표 출원까지 생각하면… 좋겠으나 우리의 경우, 두 개의 단어를 합친 단어로 작명을 했기 때문에 따로 검색하지는 않았다.

■ 사업계획서의 꽃 – 창업아이템 개요(요약)

본격적으로 창업아이템을 소개할 시간이다. 이 요약 페이지에 모든 것을 설명할 각오로 임하도록 하자. 상세 내용을 후술할 기회가 있으나 과연 심사위원이 그 많은 사업계획서를 꼼꼼히 살펴볼 물리적/심리적 시간이 있을까? 자기소개서를 쓰듯이 수정에 수정을 거쳐 우리 사업에 대한 ‘자기 소개’를 해야한다.

1. 소제목 쓰기 / 분량은 3페이지 내로 끊기 / 적절히 이미지 삽입하기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일단 읽고 싶어지게 만들려면 가독성이 뛰어나야 한다. []로 소제목을 쓰고, 한 단락이 너무 길어지지 않게 신경쓴다.

2. 소개 – Why / What / How 에 대한 답을 주자.

Why – 이 사업이 왜 중요한지부터 설명해보자. 시장이 점점 크고 있다거나 이 분야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반적인 부분에서 서두를 풀어야 한다. 바로 전문적인 단어를 쓰면 읽는 사람이 갈피를 못잡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을 지점에서 시작해서 구체적으로 사업의 중요성을 짚어가야 한다.

What – 그렇게 중요한 분야에서 이 사업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작성한다. 현재 시장의 결핍이나 문제점, 즉 pain point를 확실하게 찔러야 한다. 스타트업의 기본은 vitamin(있어서 더 좋은 것 = 비타민)이 아니라 pain killer(없으면 고통스러운 것, 꼭 있어야하는 것 = 진통제)가 되어야 한다.

Is Your Innovation Idea A Vitamin Or A Painkiller? - Ignition ...


How – 기존의 문제점을 어떤 방식을 써서 해결할 것인지 간략히 설명한다. 서비스의 개략적인 특징과 강점으로 내세울 것들을 요약한다.

3. 창업아이템의 차별성 – 경쟁사 분석과 고객이 얻을 편익

현 시장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경쟁사는 누가 있고, 시장 점유율은 어떤지 만약 제대로된 자료가 없다면 논리적으로 접근하여 직접 시장을 추산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우리는 연구실에서 쓰는 소프트웨어 시장을 구글 스콜라에서 최근 5년 간 발표된 논문에서 쓰인 소프트웨어가 무엇인지 찾아서 추산을 했다.

그리고 우리가 경쟁사로 선정한 서비스 대비 우리가 어떤 장점을 갖고 있는지 고객이 얻을 편익(benefit)을 중점으로 서술한다. ‘이런 기능이 있다’에서 끝나지 말고 ‘이러한 기능으로 고객이 더 빠르고/정확하게 연구를 할 수 있다.’까지 제시해주는 것이 좋다. 페인포인트를 계속해서 건드리며 내용을 전개해나가도록 하자.

4. 국내외 목표시장 – 시장성 및 전망, 타겟 세그멘트, 시장 진출 방안

TAM – SAM – SOM 분석으로 시장의 크기를 추정하자. 또한, 가격 정책과 함께 X%의 점유율 달성 시 예상 매출액을 적었다. 나중에 발표자료를 만들 때 이 부분은 그래프로 그려서 표현했는데, 만약 다시 돌아가서 사업계획서를 수정한다면 이 부분에 시장에 대한 그래프를 넣고 싶다.

TAM, SAM, SOM: fundamental market size metrics


또한, 이 서비스의 1차 타겟 세그멘트가 누구인지 정의한다. 그들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구매 프로세스, 니즈, 그들이 겪고 있는 현재의 문제점, 그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서 마케팅을 진행할지 우리는 간단히 표로 정리했다.

시장 진출 방안은 마케팅 방향이다. 어떤 채널을 통해서 어떤 방식으로 홍보를 진행할지 적었다. 위의 타겟 세그멘트에 대한 확실한 정의가 되어있으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방향이 보이게 될 것이다(고객이 있을만한 곳을 찾아 홍보하면 되니까!).

5. 이미지

서비스의 예상 모습을 간단히 이미지화한다. 웹/앱에서 구현된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말이다. 우리는 두 번째 이미지로 우리 기능을 사용했을 경우 전/후 비교하는 이미지도 하나 넣었다.

■ 문제인식 – 창업 동기 및 창업 아이템의 필요성

본문은 5페이지 내외 작성이라는 가이드말고는 제한이 없기 때문에, 개요 부분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성하기 쉬웠다. 창업 아이템의 개발 동기는 기술적 문제와 사회/경제적 문제로 나누어 작성했다.

기술적인 문제란 이러이러한 프로그램이 없어 연구자들이 어떻게 수작업으로 연구를 하고 있는지 등 상세히 기술하고, 사회/경제적 문제에서는 해당 연구를 위해 특화된 상용 프로그램의 비용이 약 1억 원에 호가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무래도 소규모 랩실과 같이 자본력이 약한 연구실은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어렵고, 이에 따라 연구성과와 속도가 차이날 것이라고 말이다.

마지막은, 이러한 문제점을 우리 창업 아이템으로 해결하겠다고 작성했다. 앞서 작성한 기술적인 문제와 사회/경제적인 문제를 우리는 어떻게 해결할지 그 방안에 대해 제안하며 본 파트를 마무리 지었다.

■ 실현가능성 – BM/사업화 전략 및 시장성 분석

실현가능성 부분에는 현재 서비스 개발 상황을 표로 정리했다. 현재 이러이러한 알고리즘에 대한 개발이 완료되었고, 향후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적었다.

사업화 전략은 창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지금도 계속 고민하고 있는 지점이다. 우리는 구독 경제 모델을 사용하기로 하였는데 적정 가격과 가격 플랜을 기술하였다.

시장성 분석에서는 앞에 요약페이지에 넣은 TAM-SAM-SOM을 어떻게 추산했는지 설명하고, 현재 시장에 있는 Player들과 자사를 비교하는 표를 삽입했다. 개발업체, 가격, 주요 기능 비교, 편의성, 인지도, 시장점유율 등을 비교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SWOT 분석이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하지만) 있어빌리티를 충족시키기 위해 가장 간단한 프레임워크인 SWOT 분석도 하나 삽입했다.

■ 성장전략 – 예산과 전망

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을 적었다. 대략 신청하는 금액에 맞춰서 적었는데 추후 발표자료할 때 보니 터무니 없는 항목이 많긴 하더라…

실제로는 인건비로 비용이 제일 많이 나가는데 작성할 때는 개발/투자비 명목으로 많이 잡아뒀다(나중에 통과하고 보니 항목 자체는 큰 의미 없고, 대략적으로 신청한 금액을 쓸 계획만 보여주면 될 것 같다.). 나중에 또 얘기할 일이 있겠지만 인건비가 이렇게 무서운지 몰랐다…ㅠ 피고용인과 고용인의 입장 차이가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경험한 몇 안된 순간이다.

시장진입 및 성과창출 전략에는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할지 그 채널과 방향에 대해 적었다. 이 부분 역시 지금도 계속해서 고민하는 지점이다. 우리 타겟이 생물 실험 연구원들이라 이들을 어디서 접근해야 가장 효율적일지…! 예산이 빠듯하니 빠르게 찾아야할텐데!

■ 팀 구성

대표와 팀원의 이력을 서술하는 부분이다. 단순한 이력 외에도 우리 사업을 전개할 때 필요한 부분을 충족하고 있음을 보이기 위해 ‘스타트업 경력’을 강조해서 쓰거나 ‘XX 관련 지식 보유’, ‘XX에 관한 논문 투고’ 등의 이력을 작성했다.

추가 인력 고용 계획도 (당장에 없더라도) 빠뜨리지 말고 작성했다. 사업화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를 멀리까지 내다보는 시야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협력기관도 그 당시에는 ‘협약’이 되어 있진 않았지만 협력 예정으로 채워넣었다. 이 부분은 발표를 준비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현재 산학협력을 하기로 이야기 된 상태다.

■ 기타 참고 자료 – 가점 사항 있는지 확인 필수

사업계획서는 웬만하면 빠짐없이 채울 수 있는 것은 다 채우겠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우리의 경우, 2인 이상이어서 팀 창업으로 가점을 신청했다. 가점 채우기 가장 쉬운 항목인듯 하니 놓치지 않도록 하자. 다만, 팀원으로 채용하는 사람이 전년도 사업 수혜이력이 있으면 직원으로 채용이 불가, 가족을 팀원으로 넣을 수는 있으나 인건비 집행이 불가 등 제약이 있을 수 있으니 꼼꼼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요약을 하자면 – 사업계획서에서는 개요를 중심으로 힘을 쏟고, 적절히 이미지/표/그래프를 삽입해서 시각화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솔직히 우리도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서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그때마다 같이 얘기하고 방향을 정하면서 작성했다.

남을 설득하기 위해선 우리가 설득되어야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걸 위해서 이 서류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요식 행위라고 생각하지 말고, 미리 사업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준비하는 단계로 생각하고 충실히 작성한다면 서류 통과가 그리 어렵기만 한 일이 아니란 것! 모든 예비창업자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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