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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를 만들자 (2) 좋은 홈페이지란? (URL 구조, 도메인 구성 방식)

2년하고도 6개월. 회사 홈페이지의 히스토리를, DB 구조에서부터 각 페이지의 콘텐츠, 페이지 간의 관계, 관련된 사람들의 업무를 알게 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이제 더 이상 회사 홈페이지에 관해서는 새로운 정보가 없을 것 같다는, 적어도 나보다 포괄적으로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가질 때 홈페이지 개편을 수면 위로 올렸다.

오늘은 내가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개선하고 싶었던 점들을 나열해보고자 한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나의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URL 구조 설계는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


URL 구조는 다시 말해 전체 홈페이지의 구조를 보여주는 뼈대다. 좋은 고유주소(permalink)를 가진 홈페이지는 일단 계층 간의 레벨과 구조가 확실하다. 즉, 처음부터 기획이 잘된 페이지라고 볼 수 있다.


일단 나쁜 URL의 예시를 보자.

http://www.example.com/product.html?pid=55

주소만 봐서는 이 페이지가 무슨 페이지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이렇게 페이지 넘버로 구성되는 페이지의 문제점은 나중에 GA 등으로 통계를 보려고 해도 분석자가 일일히 어떤 페이지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페이지 주소를 보고 내용을 알 수 없다는 건, 검색엔진최적화에도 악영향을 미치고(이 페이지가 무슨 내용을 담을 수 있는지 나도 모르고, 검색엔진 봇도 아무도 모른다!), 어딘가에 링크를 공유할 때도 스팸으로 치부받기 쉽다.


좋은 URL 구조는 카테고리가 명확하고 페이지에 담기는 내용이 주소에 담겨야 한다. 대소문자는 섞어쓰지 말고(그냥 편하게 소문자만 쓰자….제발!), 쓸데없는 숫자나 기호도 버린다. URL은 창작의 영역이 아니기에 담백하고, 정직하게 쓰도록 하자.

ex) https://www.myhome.com/category/subcategory/this-is-a-good-url-link


■ 다국어 페이지를 제공한다면, 도메인 구성 방식을 고려해야한다.


도메인 구성 방식은 다국어 페이지, 즉 홈페이지를 한국어, 중국어, 영어 등 여러 언어로도 제공할 때 선결적으로 고민해봐야한다. 다국어 페이지의 도메인 구성 방식에는 크게 3가지 방식이 있는데,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회사의 회사의 사업군과 방향을 고민하고 선택 해야한다.

장점 단점
ccTLDs
www.example.kr
– 특정 국가 타겟에 가장 적합

– 로컬 서버/IP 주소 사용 가능

– URL 구조 설계에 용이
– 개발, 유지 보수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걸림

– 높은 비용
서브디렉토리(서브폴더)
www.example.com/kr
– 특정 언어 타겟에 가장 적합

– SEO authority 부여 용이

– 호스팅, 유지 비용 저렴

– Google Search Console을 사용하면 지역 타겟도 가능
– ccTLDs보다 약한 지역 타게팅

– hreflang을 제대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함

– URL 구조가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음
서브도메인
kr.example.com
-로컬 서버/IP 주소 사용 가능– URL 구조 설계와 유지 어려움

– 호스팅, 유지 비용 높음

– SEO authority 부여에 어려움


우리 회사의 경우, 고객 성격이 다른 제품군 3가지가 있어서 서브 도메인으로 사용했다. 이 부분은 다국어 페이지 구성과 SEO 측면을 고려해야하는데, 다국어 페이지 이야기를 할 때 좀 더 상세히 논해보겠다.

■ 사용자 인터랙션 페이지(문의 접수 등)가 UX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결제를 하려다가 뭔가 입력창이 많고, 귀찮게 해서 창을 끈 경험은 모두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홈페이지에서 결제까지 이뤄지지 않는 B2B 홈페이지도, 사용자와 인터랙션이 일어나는 페이지는 B2C와 똑같이 중요하다. 사용자가 실제로 홈페이지를 ‘경험’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소한 부분이라도 신경써야한다.


예를 들어 문의 페이지와 같은 경우, 최소한의 필요 정보만 수집하고 입력 내용에 대한 예시를 제공한다거나, 문의 접수 시 등록한 이메일로 문의가 접수되고 어떻게 처리될 것인지 안내 메일이 자동으로 발송된다든지, 접수된 문의가 문의 유형에 따라 각 담당자에게 자동으로 전달된다던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른 글에서 상세히 다뤄보도록 하겠다. (요런 걸 신경썼더니, 실제로 홈페이지 관리를 내가 맡고서 1 년에 10 건이 안들어왔던 문의양이 첫 해 100개, 그 다음해 200개로 늘었다…!)

모바일 최적화! 반응형 홈페이지! 이제는 선택의 영역이 아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그만큼 중요해서 잔소리 한 번 더. 반응형 홈페이지는 필수다. 접속 디바이스에 따라 텍스트와 이미지에 왜곡이 발생하면, 그리고 그 왜곡은 보통 매우매우 고객 경험을 저하시키고 고객의 이탈을 부르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https


대세는 https! 설정은 생각보다 어렵진 않은데 담당자의 관심의 여부니 신경쓰도록 하자.


좋은 홈페이지란 무엇일까? 좋은 콘텐츠와 디자인 외에 URL 구조 설계, 도메인 구성 방식, 어떤 페이지 기획에 특히 신경을 써야할지, 반응형 홈페이지와 https 도입 등 살펴보면 좋을 요소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음은 본격적인 실무, 홈페이지 외주 업체를 찾는 과정에 대해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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